제주4·3과 해녀의 이야기, 자카르타서 펼쳐지다

진은정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3 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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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초 4·3 해외전시, '기억의 섬, 삶의 바다 – 제주' 12일 개막
▲ 자카르타 특별전 개막식_테이프커팅

[뉴스서울]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한 '기억의 섬, 삶의 바다 – 제주' 특별전이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KOREA360 아트리움에서 막을 올렸다.

제주4·3 관련 전시가 동남아시아권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유럽(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오사카)에 이어 해외 한국문화원과 손잡고 마련한 이번 전시는 제주4·3을 국제사회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는 제주4·3의 역사적 진실과 화해·상생의 가치, 제주 해녀가 이어온 공동체의 삶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사전행사인 ‘제주의 이야기’ 토크쇼로 문을 열어 개막식, 제주 향토 음식을 활용한 ‘케이(K)-푸드 리셉션’ 순으로 이어졌다.

‘제주의 이야기’ 토크쇼에서는 제주4·3 유족과 해녀가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삶을 들려주었다.

양성홍 제주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은 행방불명된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해 가족 곁으로 돌려보내기까지의 과정을 전하며, 4·3이 남긴 상처와 유족의 오랜 기다림을 증언했다. 이러한 제주4·3의 해결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지난해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북촌어촌계 해녀 회장인 문영월 해녀는 바다에 기대어 살아온 해녀의 일상, 물질을 둘러싼 공동체 문화, 세대를 이어 전해진 여성들의 삶을 생생하게 전해 관람객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개막식에는 윤순구 주인도네시아대한민국대사, 이상전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장, 김종헌 재인도네시아한인회장, 김지선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 지사장을 비롯한 한인회 관계자와 현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언론과 시민들도 자리를 함께하며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김인영 특별자치행정국장이 대독한 개회사에서 “이번 특별전은 제주4·3과 해녀의 삶을 통해 기억과 평화,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라며 “제주도는 자카르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순구 주인도네시아대한민국대사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가 간직한 역사와 강인한 삶의 숨결을 인도네시아에서 만나게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제주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헌 재인도네시아한인회장은 “이번 전시는 제주4·3의 역사적 의미와 제주 해녀 공동체의 삶을 통해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전한다”며, “한인사회에서 양국 간 문화 교류와 우호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축사를 통해“이번 특별전은 아픈 섬의 기억이 제주해녀의 강인한 삶과 만나 어떻게 제주가 평화의 공동체가 됐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전시 공간은 제주의 사계절을 형상화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의 메시지를 함께 담아냈다.

특별전은 5월 18일까지 7일간 이어진다.

기간 중 해녀의 전통 물옷을 입고 불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운영되고,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에서는 제주를 주제로 한 앙금 공예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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