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이면 달려오는 ‘지역책임택시’…100일 약속 현장서 확인

진은정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7 17:30:02
  • -
  • +
  • 인쇄
위성곤 지사, 7일 구좌 중산간서 직접 호출·탑승…읍면 이동 여건 점검
▲ 책임택시

[뉴스서울] 전화 한 통이면 버스가 뜸한 구좌읍 중산간 마을에도 택시가 달려온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7일 가장 먼저 이 현장을 찾았다. 직접 ‘지역책임택시’를 불러 타고 읍면 주민의 이동 여건을 살폈다.

위 지사가 취임 100일의 첫 현장으로 구좌읍을 택한 것은 지역책임택시가 민선 9기 공약인 ‘교통소외지역 이동권 보장 및 공공교통망 확충’의 첫 이행사업이기 때문이다. 위 지사는 공약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했다.

위성곤 지사는 구좌읍 동복리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지역책임택시 이용 방법을 설명하고 교통 불편에 대한 의견을 들은 뒤, 대표 호출번호로 지역책임택시를 직접 호출했다.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은 동복리 주민이 병원이 많은 함덕·조천 쪽을 주로 다니는데도 지역책임택시가 구좌읍 안에서만 운행되는 점을 짚었다.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권 단위로 바꿔야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위 지사는 “시범사업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좌읍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생활권 단위까지 해볼 수 있는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어르신들은 공항에서 마을을 바로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을 위해 동복리 정류장에 101번 버스가 정차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 지사는 “일주도로를 오가는 101번과 마을버스가 더 빨리 순환할 수 있도록 버스 체계를 바꾸는 과정에서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오찬 간담회에는 강승우 제주특별자치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강성지 제주특별자치도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책임택시 운전기사 등이 참석해 시범운영 첫 주의 운행 경험과 개선 의견을 나눴다.

위 지사는 “읍면은 긴급한 일이 있어도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고, 택시마저 영업 여건이 좋은 도심으로 몰린다”며 “택시를 대중교통처럼 부를 수 있게 만들어 이 공백을 메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의 택시기사들이 개선사항을 알려주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반영하겠다”며 “운송사업자와 참여기사, 지역 어르신, 행정이 함께 정책을 만들어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위 지사는 이용자 대부분이 어르신인 만큼 경로당과 노인회를 통해 요구사항을 모으고, 동복리 생활권 문제 등 시범운영 중에 나온 의견을 반영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관광지 내 택시 승차장 마련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택시 요금 결제 허용 등을 건의했으며, 위 지사는 제안 내용을 검토해 추진 가능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 지사는 △주민이 부르기 쉬운 지역책임택시 이름 마련 △버스 체계 개편과 연계한 버스·택시 이용 체계 구축 등 앞으로의 운영 방향도 밝혔다.

지역책임택시는 버스가 자주 닿지 않는 읍면 지역 주민이 전화 한 통으로 택시를 불러 이동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다.

구좌읍에서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시범운영하며, 개인택시 14대와 일반택시 6대 등 20대가 교대로 참여해 하루 10대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

지역책임택시는 간선버스 정류장과 병·의원, 학교 등 생활거점을 오가고, 오후 6시 이후에는 구좌읍 안에서 목적지 제한 없이 운행한다. 대표전화(742-8282)나 티머니GO 앱으로 호출하면 인근 책임택시가 자동으로 배차되며, 배차를 거부할 수 없다.

지역책임택시는 시범운행 엿새간(10월 1~6일) 96건에 이르는 호출을 받았다.

제주도는 지역책임택시 이용이 늘도록 시범지역 주민 대상 홍보를 강화하고, 탑승객의 이용 수요를 함께 파악해 운영상 미비점을 보완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뉴스서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