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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마가전 복음서 언해' 보존처리 후 표지 |
[뉴스서울]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신약 마가전 복음서 언해'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복음서는 일본에서 최초로 출판된 한글 성서로 1885년 2월 요코하마에 체류하던 이수정이 번역했다. 이 복음서는 로스 번역 성경과 달리 양반 지식인층을 염두에 두고 번역된 것으로 평가되며,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의 초석이 됐을 뿐만 아니라 19세기 말 우리말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국어학적 가치 또한 크다.
복음서는 인쇄본으로, 표지를 제외한 본문은 총 22장(88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앞표지 안쪽에는 “아메리칸 바이블 소사이어티(AMERICAN BIBLE SOCIETY)”가 인쇄된 종이가 부착되어 있다. 본문은 한 장씩 접은 종이를 여러 장 포개어 책등을 맞춘 뒤 세 개의 구멍을 뚫어 끈으로 묶은 후 한 장의 종이로 책등과 본문을 감싸고 접착제로 고정한 구조이다.
복음서의 손상원인 규명을 위해 제작 시 사용된 종이와 제본끈에 관한 과학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 표지와 내지에서 모두 대형 유세포와 인피섬유의 특징이 관찰됐으며, 정색반응에서 청색과 적갈색을 나타내어 초본류 섬유와 인피섬유를 혼합하여 제조한 종이로 확인됐다. 또한 종이 표면에는 인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카올린 성분의 무기 충전제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본문을 묶은 실은 섬유 측면에서 교차무늬, 단층, 길이 방향 줄무늬가 관찰됐으며, 섬유 단면에서 다각형에 가까운 불규칙한 모양과 가운데 중공(섬유 내부의 빈 공간)이 관찰되어 마섬유로 확인됐다.
보존처리는 먼저 책의 표지와 내지를 각각 분리한 후 탈산처리를 통해 산성화를 억제하고 화학적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보존성이 우수한 닥섬유 종이로 찢어지거나 결실된 부분을 보강했다. 기존 본문의 제본용 구멍은 마끈의 굵고 거친 표면으로 인해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어 상대적으로 가늘고 표면이 균질한 리넨 섬유실로 다시 제본했다.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보존처리는 근대 인쇄문화유산의 재질과 제작기법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안정적인 보존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확보한 재질 분석 자료와 제작 기법 정보는 향후 유사 문화유산의 보존 및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앞으로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보존처리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와 원형을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승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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