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서울] 남파랑길 창원구간은 6코스부터 11코스까지 총 6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네 번째 코스인 9코스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드림로드 입구에서 시작하여 마진터널을 지나 창원시 성산구 양곡삼거리, 웅남동복지센터, 신촌광장을 통과한 뒤 봉암교를 건너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마산자유무역지역을 통과하고 계속 걸어 마산합포구에 접어든 뒤 마산용마고, 6호광장오거리, 북성로사거리, 성호동교차로를 거친 뒤 임항선그린웨이로 들어가 창원지검 마산지청까지 쭉 걸은 후 마산항 입구까지 연결된 약 14km 정도의 코스이다.

지난 6월 초순 일요일 필자는 남파랑길 9코스 ~ 13코스 트레킹을 하기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 오전 5시 40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진주발 KTX를 타고 오전 8시 50분에 마산역에 도착하였다. 바로 마산역에서 택시를 이용해서 오전 9시 10분에 창원시 성산구 양곡삼거리로 이동하였다.
남파랑길 창원구간 9코스는 원래 창원시 진해구 진해드림로드 입구에서 시작하여 마산과 진해 경계에 있는 마진터널을 지나 양곡삼거리로 이어지는데 필자는 이전에 양곡삼거리까지 트레킹을 했기에 이번 트레킹은 양곡삼거리부터 시작하는 일정으로 계획하였다.

오전 9시 10분 양곡삼거리에서 남파랑길 9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는데 시작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오랫동안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서 전국적으로 반가운 비였다. 필자도 트레킹에는 약간 제약이 되었지만 오랜만에 대하는 봄비라서 즐거운 마음에 우산을 쓰고 우중(雨中) 트레킹을 하였다.
양곡천 천변을 따라 걸어서 오전 9시 18분 양곡중학교, 오전 9시 25분 양곡초등학교, 오전 9시 31분 웅남동 행정복지센터를 거쳐 오전 9시 38분경 ‘정밀공업진흥탑’이 있는 신촌광장을 지나 오전 9시 54분 봉암교를 이용하여 남천(南川)을 건넜다.

‘봉암교’는 창원시 성산구 양곡동(신촌동)과 마산회원구 봉암동을 연결하는 다리로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남천 하구에 건설되어 있다. 비오는 일요일 휴일 오전이라서 마산자유무역지역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필자는 마산만 해변도로를 걸어 마산자유무역지역 2공구, 1공구를 지나 오전 10시 36분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관문 부두인 마산항 제3부두에 도착하였다. 비 내리는 마산만 바다를 접하고 1970년대 대한민국 수출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였던 마산자유무역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를 걸으면서 필자는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기곤 하였다. 아마 비 내리고 인적이 드문 일요일 오전에 트레킹을 하였기에 더욱 감상적이 되지 않았나 싶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지나 오전 10시 40분경 마산합포구로 접어들었다. 오전 10시 50분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있는 마산용마고에 도착하였다. ‘마산용마고’는 원래 ‘마산상업고등학교’였는데 2001년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하면서 교명을 변경하였다. 마산상고는 고교야구로도 유명하였지만(지금의 마산용마고도 고교야구 명문고 중의 하나이다) 일제시대인 1922년에 마산공립상업학교로 설립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이다.
마산상고하면 4.19혁명의 시발점인 3.15 마산의거 때 경찰의 최루탄에 사망한 고(故) 김주열 열사의 모교로도 유명하다. 고(故) 김주열 열사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당시 명문 마산상고에 갓 입학한 학생이었는데 1960년 3월 15일 경찰의 발포로 사망한 뒤 시신이 발견되지 않다가 실종 27일 만인 4월 11일 마산중앙부두 앞바다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로 발견되어 큰 충격을 주었고 이것을 계기로 이승만 정부의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4.19혁명을 촉발하기에 이르렀다.

마산용마고 정문 옆에는 김주열 열사 흉상이 있는데, 흉상 왼편에는 최루탄이 박힌 채 발견된 모습이, 오른편에는 “영원한 민주횃불 김주열”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필자는 1960년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일곱 젊은 고등학생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하면서 필자의 지난 삶을 반추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여 필자는 6호광장오거리, 북성로사거리, 성호동교차로를 통과한 후 오전 11시 7분 ‘임항선 그린웨이’로 진입하였다. ‘임항선’은 경전선 마산역에서, 북마산역, 신마산역, 마산항역을 잇는 노선으로 1905년 개통하여 운행되다가 2011년 폐지되었다. 이 임항선 폐철길 중 약 4.6km 구간을 공원 및 산책길로 재탄생시켰는데 이 산책길이 ‘임항선 그린웨이’이다. ‘임항선 그린웨이’는 폐철길을 산책로로 잘 정비해 놓아서 걷기 좋고 곳곳에 시화나 벽화, 철도 역무원 조형물 등을 조성해 놓아 옛 마산의 추억을 느끼면서 걸을 수 있는 최고의 걷기 길이다.

필자는 성호동교차로에서 ‘임항선 그린웨이’에 접어든 후 남쪽 방향으로 길을 잡았는데 오전 11시 10분 1901년 마산 최초의 공립소학교로 개교한 ‘성호초등학교’를 지났고 철도역무원 조형물을 통과한 후 오전 11시 24분 자산동에 있는 ‘몽고정’에 도착하였다.
‘몽고정’은 고려 원종 1274년과 1281년 2회에 걸친 몽골의 일본원정 때 마산 합포가 몽골원정군의 근거지였는데 이때 몽골군이 군마(軍馬)의 음료수 확보를 위해 판 우물로 추정된다. 7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근 주민의 공동우물로 사용되며 물맛이 좋아 인근 간장공장에서도 사용하는데 이 간장 브랜드가 ‘마산몽고간장’이다. 몽고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성동 ‘3.15의거기념탑’이 있어, 1960년 3.15 마산의거를 되새김질 시켜주고 있다.

필자는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임항선 그린웨이를 계속 걸어 중앙동3가로 진입하였고 오전 11시 35분 창원지검 마산지청을 통과한 후 해안대로에 합류하였고, 오전 11시 41분 마산항 입구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9코스 우중(雨中) 트레킹을 완료하였다.
남파랑길 9코스 트레킹 거리는 10.38km 였고,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 33분이 소요되었다.

# 트레킹 코스 : 창원시 성산구 양곡삼거리(09:10) - 양곡중(09:18) - 양곡초교(09:25) - 웅남동행정복지센터(09:31) - 신촌광장(09:38) - 봉암교(09:54) - 마산회원구 봉암동 마산자유무역지역 2공구 후문(10:11) - 팔룡교(10:16) - 마산자유무역지역 1공구(10:30) - 마산항 3부두(10:36) - 마산합포구 마산용마고(10:50) - 합포교(10:53) - 3.15의거기념비(11:05) - 성호동교차로, 임항선그린웨이 입구(11:07) - 성호초교(11:10) - 몽고정(11:24) - 창원지검 마산지청(11:35) - 마산항 입구(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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