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서울]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시작하여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연결된 약 1,470km 거리의 둘레길이다. 남파랑길은 총 90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부산구간은 1코스부터 5코스까지 5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는 1년 6개월 정도에 걸쳐 2022년 2월 해파랑길 전체 50코스 완보를 끝마쳤고, 계속하여 남파랑길을 걷기 위해 지난 3월 초순 주말에 남파랑길 시작지점인 부산광역시로 향하였다.

남파랑길 부산구간은 5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1코스’는 부산 남구 오륙도해맞이공원부터 부산역까지, ‘2코스’는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부터 영도구를 지나 중구 남포동 영도대교 입구까지, ‘3코스’는 부산 영도대교 입구부터 중구 용두산공원과 자갈치시장, 서구 암남공원을 지나 사하구 감천사거리까지, ‘4코스’는 부산 사하구 감천사거리부터 몰운대와 다대포를 지나 사하구 신평동교차로까지, ‘5코스’는 부산 사하구 신평동교차로부터 낙동강하구둑과 을숙도를 지나 강서구 송정공원까지 이어지는 걷기길이다.

지난 3월 첫번째 토요일 새벽 대중교통(서울지하철 5호선 - 비행기 - 김해경전철 - 부산지하철 2호선 - 부산 시내버스)을 이용하여 남파랑길 1코스 시작지점인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 해맞이공원으로 이동하였다.
남파랑길 1코스는 부산 남구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하여 용당동 신선대 입구, 동명대학교를 거쳐 대연동 UN묘지를 지나 감만동, 우암동을 넘어 문현동으로 내려가고 다시 동구 범일동, 좌천동을 경유하여 증산공원과 수정산가족체육공원을 통과한 뒤 초량동길에서 내리막길을 걸어 부산역까지 이어지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동네 길을 관통하는 코스이다.

필자는 오전 9시 52분경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남파랑길 1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오륙도해맞이공원 앞에는 절벽에서 바다쪽으로 길게 조성된 ‘오륙도스카이워크’가 유명한데, 필자는 오륙도스카이워크를 걸으면서 절벽 위에 설치된 전망대 유리바닥 아래 출렁이는 파란 바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륙도스카이워크 동북쪽으로 해운대가 보였고, 서쪽으로 신선대, 영도 섬 등도 한눈에 조망되었다.

오륙도스카이워크 관람을 마친 뒤 필자는 오륙도공원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걸었고, SK View아파트와 오륙도중학교, 천주교 용호동공원묘지를 거쳐 오전 10시 40분경 신선대 입구인 '무제등공원'에 도착하였다.
무제등공원 옆 신선대 아래에는 백운포 포구, 해군작전사령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무제등공원에서 약 5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여 용당동 방향으로 길을 잡았고, 용당동 아이파크아파트, 동명대학교를 거쳐 대연동에 있는 ‘UN평화공원’에 오전 11시 20분경 도착하였다.

UN평화공원에는 'PEACE'라는 조형물이 있어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동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전쟁이 일어나 필자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UN평화공원에서 20분 정도 걸어 오전 11시 40분경 6.25 한국전쟁 때 참전한 미군, 영국군, 캐나다군, 터키군, 필리핀군, 호주군 등 전사자들이 묻혀 있는 'UN기념묘지'에 들러 한국전쟁 영령들에게 묵념을 드리고 참배하면서 이국 땅에 와서 전사한 분들의 삶과 죽음의 의미, 고마움, 존재와 현실의 경계 등에 대해 숙고하였다.

오후 12시경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여 부산문화회관, 구 부산외대 등 대연동과 감만동을 거쳐 성지고 옆길을 통해 우암동 도시숲으로 걸어 올라 갔다. 이곳은 우암동 도시재개발, 대연3구역 주택재개발 등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철거 후 대지조성공사와 아파트 골조공사가 시공 중이었고, 부산의 대공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육군 방공부대도 주둔하고 있었다.
우암동 도시숲 안에는 '우암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는데, 필자는 오후 12시 40분경 우암정에 올라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우암정에서는 가까이는 감만부두, 항만운영단, 8부두 등이 조망되었고, 멀리는 영도 섬과 영도와 감만동을 연결하는 부산항대교 등이 뚜렷이 조망되었다.

우암정에서 잠시 동안의 휴식을 가진 뒤 필자는 다시 트레킹을 계속하여 우암동 산길을 넘어 문현동으로 내려갔고 문현동 곱창골목을 지나 오후 1시 14분경 '문현교차로'에 도착하였다.
문현교차로에서 계속 걸어 동구 범일동 방향으로 진입하였고 ‘부산진성’, ‘부산진시장’을 지나 좌천동에 접어 들었다. 좌천동 골목은 부산의 근대 역사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장소인데, 필자는 좌천동 일신기독병원, 정공단 등을 걸으면서 부산의 지나온 역사의 흔적을 온몸으로 느꼈다. ‘일신기독병원’은 호주 선교사 가족이 1952년 설립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부인과병원이고, ‘정공단’은 임진왜란 때 부산진성을 지키다가 전사한 충장공 정발 장군과 그와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추모하기 위해 만든 제단이다.

좌천동의 좁고 경사가 급한 골목길을 걸어 ‘부산진교회’, ‘금성고’ 등을 지나 오후 2시 5분경 '증산공원'에 올라갔고 공원 안에 있는 '증산전망대'에서 부산역과 부산항 등을 한눈에 조망하였다.
증산전망대에서 약간 가뿐 호흡을 가다듬은 뒤 필자는 다시 서쪽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수정동 마을로 진입하였으며 오후 2시 40분경 '수정산가족체육공원'에 도착하여 잠깐 동안의 휴식을 취하였다.

수정동에서 계속 서쪽으로 걷다보니 필자는 어느덧 구봉산 입구에 도착하였고, 계속 걸어 초량동 방향 쪽으로 내려가 오후 3시 10분경 부산컴퓨터과학고 옆에 있는 '유치환 우체통'에 도착하였다. 유치환 우체통에서는 옛 부산의 중심부 중 하나였던 초량동 골목골목을 꼼꼼히 조망하면서 옛날 부산의 과거 흔적을 여러 번 곱씹어 보곤 하였다.

유치환 우체통에서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였고 초량이바구길을 걸어 내려가 초량6동 주민센터, 초량성당 등을 지나 오후 3시 40분경에 부산역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1코스 트레킹을 끝마쳤다.
남파랑길 1코스 트레킹 거리는 21.5km 였고,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 걸은 코스 :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해맞이공원(09:52) - 오륙도스카이워크(10:00) - 오륙도중학교(10:21) - 무제등공원(10:41) - 용당동 아이파크(11:00) - 동명대학교(11:04) - UN평화공원(11:21) - UN기념묘지(11:40 ~ 12:00) - 구 부산외대(12:20) - 성지고(12:29) - 신연초교(12:36) - 대연3구역, 5380부대(12:41) - 우암정(12:43) - 문현4동체육공원(13:02) - 문현동곱창골목(13:11) - 문현교차로(13:14) - 동구 범일두산위브포세이돈II(13:20) - 부산진성(13:24) - 부산진시장(13:31) - 일신기독병원(13:39) - 정공단(13:46) - 부산진교회(13:50) - 금성고(13:57) - 증산전망대(14:05) - 웹툰이바구길(14:15) - 연화사(14:34) - 수정산가족체육공원(14:39) - 백련정사(14:47) - 초량동 유치환우체통(15:10) - 초량어린이집(15:18) - 초량6동주민센터(15:22) - 초량성당(15:26) - 부산역(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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