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둘레길 트레킹

김평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6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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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해안절벽. 송악산 둘레길 해안절벽에는 화산재가 층층히 쌓여서 형성된 지질구조를 뚜렷히 보여주는 자연지형을 가까이서 보게 된다. 고등학교 때 지구과학시간에 배운 화산재의 퇴적으로 인해 형성된 지형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최고의 현장 교육터이기도 하다.
송악산 해안절벽. 송악산 둘레길 해안절벽에는 화산재가 층층히 쌓여서 형성된 지질구조를 뚜렷히 보여주는 자연지형을 가까이서 보게 된다. 고등학교 때 지구과학시간에 배운 화산재의 퇴적으로 인해 형성된 지형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최고의 현장 교육터이기도 하다.


[뉴스서울]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송악산(松岳山)'은 화산분화활동으로 형성된 오름 중 하나이며, 현지에서는 ‘절울이오름’이라고 부른다.


송악산은 주봉이 104m로 그리 높지는 않으나 제주 서남부해변에 솟아 있어서 산방산과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며 멀리 마라도 모습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해안절벽 등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송악산 입구 표지석.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송악산 주차장 인근 송악산을 오르는 입구에 검은 현무암으로 된 제주 송악산 표지석이 있으며, 표지석 양 옆으로 돌하르방이 보초를 서고 있다.
송악산 입구 표지석.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송악산 주차장 인근 송악산을 오르는 입구에 검은 현무암으로 된 제주 송악산 표지석이 있으며, 표지석 양 옆으로 돌하르방이 보초를 서고 있다.


송악산 정상쪽은 지질 보호 등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며, 정상 쪽보다는 ‘송악산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데 길이 험하지 않고 완만하여 트레킹의 명소로 불리운다.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올레 10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제주올레 10코스”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산방연대와 사계리 사계포구를 지나 송악산 주차장으로 이어지며 송악산 둘레길을 통과한 뒤 제주 4.3사건의 중요 유적지 중의 하나인 ‘섯알오름’과 일제 강점기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던 ‘알뜨르비행장’을 거쳐 대정읍 하모리 하모해수욕장을 지나 대정읍내 하모체육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15.6km의 코스이다.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 송악산 해변 절벽에는 일제가 미군의 제주도 상륙에 대비하여 만든 일제 동굴진지가 여러 곳 있다. 제주 대정읍 인근에는 이와 같은 해변 절벽 인공동굴진지 외에 알뜨르비행장 등 일제가 2차대전에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군사시설이 많이 산재되어 있다.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 송악산 해변 절벽에는 일제가 미군의 제주도 상륙에 대비하여 만든 일제 동굴진지가 여러 곳 있다. 제주 대정읍 인근에는 이와 같은 해변 절벽 인공동굴진지 외에 알뜨르비행장 등 일제가 2차대전에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군사시설이 많이 산재되어 있다.


필자는 2년 전인 2019년 봄에 살랑대는 봄바람을 가르며 제주올레 10코스를 즐겁게 걸었던 적이 있었다.


송악산 바닷가 절벽 쪽에는 2차대전 때 미군 등 연합군의 제주도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일제가 만든 인공동굴이 있으며, 송악산 외륜에도 1.4km가 넘는 인공동굴진지가 있는데 모두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제주사람들을 강제노역시켜 만든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송악산 해안 둘레길과 부남코지. 송악산 입구에서 송악산 해안으로 조성된 둘레길을 걷다보면 바다 쪽으로 뾰쪽하게 나온 부분인 ‘곶’에 도착하게 되는데 바로 ‘부남코지’이다. ‘곶’을 제주 방언으로 ‘코지’라고 하는데, ‘부남코지’에서는 멀리 제주 남쪽바다와 가파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송악산 해안 둘레길과 부남코지. 송악산 입구에서 송악산 해안으로 조성된 둘레길을 걷다보면 바다 쪽으로 뾰쪽하게 나온 부분인 ‘곶’에 도착하게 되는데 바로 ‘부남코지’이다. ‘곶’을 제주 방언으로 ‘코지’라고 하는데, ‘부남코지’에서는 멀리 제주 남쪽바다와 가파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제는 태평양전쟁에서 수세에 몰리자 1945년 2월부터 일본 본토사수를 위해 일본 내 6개지역, 일본 밖 제주도 등 모두 7개 지역에서 결호작전을 준비하였는데, 이중 제주도에서의 방어작전을 ‘결7호작전’이라 이름 붙였다.


이를 위해 일제는 제주도 내에 모두 약 7만 5천명의 병력을 두어 미군과의 결전을 위해 군사시설, 해안 진지 등 수많은 방어시설을 설치 하였는데, 그 흔적이 지금도 제주도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미군이 이오지마, 오키나와를 점령하자 미군 상륙 예상지로 제주도 남부가 유력하다고 일제는 판단하여 제주도 남쪽 해변에 동굴진지 등 군사시설을 대대적으로 설치하였는데, 송악산에도 해안 인공동굴, 송악산 외륜동굴진지 등 곳곳에 이러한 슬픈 과거의 흔적히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송악산에서 바라본 산방산. 송악산은 정상이 104m 높이로 그리 높지 않으나 바닷가 해변에 솟아 있어서 인근 경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장소이다. 송악산으로 오르는 둘레길을 걷다 보면 멀리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종 모양으로 우뚝 솟아있는 ‘산방산’을 뚜렷이 볼 수 있다. 
송악산에서 바라본 산방산. 송악산은 정상이 104m 높이로 그리 높지 않으나 바닷가 해변에 솟아 있어서 인근 경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장소이다. 송악산으로 오르는 둘레길을 걷다 보면 멀리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종 모양으로 우뚝 솟아있는 ‘산방산’을 뚜렷이 볼 수 있다.


또한 송악산 인근에는 2차대전 때 일제 해군이 비행장으로 이용한 '알뜨르비행장'이 있었으며 현재도 격납고, 지하벙커 등이 남아 있어 역사의 뒤안길에서 과거를 묵묵히 회상할 수 있다.


송악산 둘레길은 4km가 조금 넘는데, 필자는 9월 4일 토욜 마라도 트레킹을 마치고 모슬포남항(운진항)에서 송악산 입구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인근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 15분경부터 ‘송악산 둘레길’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송악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파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관내에는 가파도와 마라도 2개 섬이 있다. 송악산 전망대에서는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가파도는 섬 안에 초등학교가 있는 등 제법 큰 섬인데, 송악산 전망대에서는 이러한 가파도 전체가 한눈에 조망된다.
송악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파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관내에는 가파도와 마라도 2개 섬이 있다. 송악산 전망대에서는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가파도는 섬 안에 초등학교가 있는 등 제법 큰 섬인데, 송악산 전망대에서는 이러한 가파도 전체가 한눈에 조망된다.


송악산 입구에서 ‘부남코지’를 거쳐 전망대 3곳을 지나 송악산 외륜동굴진지를 통과한 후 원점으로 돌아오는 시계방향으로 트레킹을 하였다.


송악산 둘레길 트레킹은 누구나 쉽게 그리 힘들지 않게 야트막한 산과 해안 데크길을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코스 중 하나이다.


송악산 둘레길 트레킹 도중 송악산 곳곳에 방목된 말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광경은 한가로운 목가적 풍경을 넘어 이국적인 모습을 제공한다.



송악산 둘레길 해안데크길과 바다. 송악산 해안으로 나무데크를 이용하여 안전하고 걷기 쉬운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러한 송악산 둘레길은 등산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간편한 복장으로 쉽게 산보하듯 걸을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은 곳이다. 송악산 둘레길에서 바라보는 제주 남쪽 바다,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 풍경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다.
송악산 둘레길 해안데크길과 바다. 송악산 해안으로 나무데크를 이용하여 안전하고 걷기 쉬운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러한 송악산 둘레길은 등산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간편한 복장으로 쉽게 산보하듯 걸을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은 곳이다. 송악산 둘레길에서 바라보는 제주 남쪽 바다,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 풍경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다.


송악산 입구에서 언덕길을 걸어서 ‘부남코지’로 올라가니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과 형제섬의 모습이 뚜렷히 보였다. 보통 바다 쪽으로 뾰쪽하게 나온 부분을 ‘곶’이라고 하는데 ‘곶’을 제주 방언으로 ‘코지’라고 한다.


또한 송악산 둘레길에는 부남코지 외에 3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각 전망대에서는 바다 건너 가파도의 모습이 가까이 보이고 멀리 마라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바닷가 트레킹이라서 시원한 제주도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었던 약 1시간 30여분 정도의 유쾌한 트레킹을 마치고 송악산 주차장에 오후 5시 40분경 도착하였다.



송악산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 송악산 곳곳에서는 말들을 방목하여 기르고 있다. 그 때문에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둘레길 바로 옆에서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평화로운 말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도심의 번잡스러움이 잠시나마 잊혀지게 된다.
송악산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 송악산 곳곳에서는 말들을 방목하여 기르고 있다. 그 때문에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둘레길 바로 옆에서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평화로운 말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도심의 번잡스러움이 잠시나마 잊혀지게 된다.


이번 제주 송악산 둘레길 트레킹 거리는 4.06km 였고, 트레킹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1시간 24분 소요 되었다.


# 제주 송악산 둘레길 코스 : 송악산 주차장(16:15) - 송악산 입구(16:19) - 부남코지(16:42) - 전망대 1(16:53) - 전망대 2(16:59) - 전망대 3(17:17) - 송악산외륜일제동굴 진지(17:22) - 송악산 주차장(17:42)



송악산 외륜동굴진지. 일제 강점기에는 제주 대정읍 상모리에 일제가 ‘알뜨르비행장’을 건설하여 중국 공격의 전초기지로 사용하였다. 이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경비하기 위해 일제는 송악산 외륜에 동굴진지를 조성하였는데 총 길이가 1.4km가 넘고 출입구 수는 41곳이나 된다. 송악산 외륜동굴진지를 만들기 위해 제주도민들이 강제노역을 당하는 등 슬픈 과거의 기억을 머금고 있는 유적지 중의 한 곳이다.
송악산 외륜동굴진지. 일제 강점기에는 제주 대정읍 상모리에 일제가 ‘알뜨르비행장’을 건설하여 중국 공격의 전초기지로 사용하였다. 이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경비하기 위해 일제는 송악산 외륜에 동굴진지를 조성하였는데 총 길이가 1.4km가 넘고 출입구 수는 41곳이나 된다. 송악산 외륜동굴진지를 만들기 위해 제주도민들이 강제노역을 당하는 등 슬픈 과거의 기억을 머금고 있는 유적지 중의 한 곳이다.


송악산 둘레길 트레킹을 마치고 대정읍 모슬포항으로 대중교통으로 이동한 뒤 모슬포항에 있는 맛집 중 한 곳에서 모듬회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역시 바닷가 항구에서 먹는 생선회의 맛은 파도소리가 더해져서인지 서울의 고급 횟집에서 먹는 생선회보다 더 맛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저녁식사 후 대중교통으로 제주공항으로 가서 제주공항에서 저녁 9시 20분에 출발하는 김포공항행 비행기를 이용하여 하루 동안의 마라도와 송악산 둘레길 트레킹을 모두 끝내고 귀가 하였다.



송악산 정상. 송악산 정상은 높이가 104m로 지질 보호 등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된다.
송악산 정상. 송악산 정상은 높이가 104m로 지질 보호 등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된다.


송악산 둘레길 트레킹 코스 및 기록
송악산 둘레길 트레킹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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