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성봉과 무암계곡 산행기

김평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8 22: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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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봉(城峰) 오르는 급경사 바위길. 남근석에서 성봉(城峰) 오르는 능선길은 양편이 까마득한 벼랑으로 되어 있으며 곧추 올라선 바윗길이 널려져 있고 밧줄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짜릿한 바위 산행을 계속하게 되는 코스이다.
성봉(城峰) 오르는 급경사 바위길. 남근석에서 성봉(城峰) 오르는 능선길은 양편이 까마득한 벼랑으로 되어 있으며 곧추 올라선 바윗길이 널려져 있고 밧줄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짜릿한 바위 산행을 계속하게 되는 코스이다.


[뉴스서울]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됨에 따라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에 걸쳐 ‘충주호’라는 인공호수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제천시에서는 수몰된 제천 청풍면의 지명에 따라 ‘청풍호’라고 부르며, 단양군에서는 ‘단양호’라고 부른다.


청풍호(충주호) 인근에는 이름난 산이 많다. 제천시 한수면과 덕산면 경계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월악산(月岳山)’과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제천시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 경계에 있는 ‘금수산(錦繡山)’, 장회나루 인근에 잇는 구담봉, 옥순봉, 제비봉 등 수많은 봉우리가 산재해 있다.



무암계곡 표지석.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청풍오토토캠핑장 앞에서 무암계곡 들어가는 입구에 ‘비단폭 무릉도원 무암계곡’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무암계곡 표지석.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청풍오토토캠핑장 앞에서 무암계곡 들어가는 입구에 ‘비단폭 무릉도원 무암계곡’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지금은 제천군의 일부로 되었지만 현재의 제천시 청풍면, 금성면, 수산면, 한수면 일대는 1914년 이전에는 ‘청풍군’이었다. ‘청풍(淸風)’은 청풍김씨(淸風金氏)의 관향(貫鄕)이기도 하다. 1914년 일제 행정구역 통폐합 때 ‘청풍군’이 ‘제천군’으로 통합되었으나 아직까지도 청풍(淸風)이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고 있다.


제천 청풍호 관련하여 여덟 곳의 명승지를 ‘청풍8경(淸風八景)’이라고 한다. 이 ‘청풍8경’ 중의 하나가 “무암계곡”이다. 무암계곡은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동산(東山)과 작성산(鵲城山) 등지에서 발원하는 무암천이 청풍호로 흐르면서 만든 계곡으로 천년고찰 무암사(霧巖寺)에서 이름이 연유된 것이다.



무암계곡. 무암계곡은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동산(東山)과 작성산(鵲城山) 등지에서 발원하는 무암천이 청풍호로 흐르면서 만든 계곡으로 천년고찰 무암사(霧巖寺)에서 이름이 연유된 것이며, ‘청풍8경(淸風八景)’ 중 하나이다. 
무암계곡. 무암계곡은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동산(東山)과 작성산(鵲城山) 등지에서 발원하는 무암천이 청풍호로 흐르면서 만든 계곡으로 천년고찰 무암사(霧巖寺)에서 이름이 연유된 것이며, ‘청풍8경(淸風八景)’ 중 하나이다.


무암사 북(北)측에는 작성산(鵲城山) 산줄기가 펼쳐져 있고, 무암사 남(南)측에는 성봉(城峰)-중봉(中峰)-동산(東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있는데 동산(東山) 산줄기는 남쪽으로 금수산(錦繡山)과 연결된다.


성봉-중봉-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주봉은 ‘동산(東山)’이지만 성봉(城峰)에서 동산(東山)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숲길로 조망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산꾼들은 무암사에서 남근석 능선을 타고 성봉(城峰)까지 오르막 산행을 한 뒤 동산(東山)까지 가지 않고 바로 장군바위 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코스를 이용하여 산행을 하는데, 필자도 이번에 이 코스로 산행하기로 계획하였다.


무암사 앞 주차장에서 성봉(城峰) 산행을 시작하였다. 무암사 주차장 우측에 난 길로 접어들면 바로 무암계곡이 나온다. 무암계곡을 건너면 좌측으로 작성산과 새목재 올라가는 길과 우측으로 남근석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뉘는데, 필자는 우측 남근석 능선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성봉(城峰) 능선에서 바라본 작성산(鵲城山). 성봉(城峰) 능선은 무암계곡 남측에 있는데 능선에 오르면 북측 작성산(鵲城山)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성봉(城峰) 능선에서 바라본 작성산(鵲城山). 성봉(城峰) 능선은 무암계곡 남측에 있는데 능선에 오르면 북측 작성산(鵲城山)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무암사에서 성봉(城峰)까지 이어지는 ‘남근석 능선’과 ‘장군바위 능선’은 기암괴석의 바위와 산길이 섞여 있으며 능선길 산행 중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산행거리가 짧으면서도 바위로 된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능선길이어서 밧줄이 곳곳에 있어 밧줄을 잡고 산행하는 짜릿함을 선사하기도 하는 특징 있는 길로 유명하다.


무암계곡을 건너자 이정표에 남근석까지 0.6km라고 적혀져 있다. 무암계곡에서 남근석까지 600m의 바위길은 대부분 경사가 심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나무계단의 경사도 직벽에 가까운 60° 정도이다. 바위길 곳곳에 튼튼한 밧줄이 있어서 밧줄을 잡고 산행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산행코스이다.


필자는 바위산의 바위를 맨손으로 잡을 때 느낄 수 있는 차가운 바위와 손의 온기가 교차되는 감각을 좋아한다. 이번 제천 성봉(城峰) 남근석 능선 산행에서도 이러한 바위와 필자가 하나되는 느낌을 만끽하면서 산행할 수 있었다.



남근석. 제천 성봉(城峰) 남근석은 제천 성봉(城峰)-동산(東山) 산줄기 제일의 명소이다. 큼직한 남성의 상징과 모양이 닮아 있지만 어찌 보면 버섯 같기도 하였다. 제천 일대에는 남근석과 관련된 명소가 여러 곳 있는데 아마도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다산(多産)이 풍요와 직결되기 때문에 남근을 숭배하는 민간풍습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남근석. 제천 성봉(城峰) 남근석은 제천 성봉(城峰)-동산(東山) 산줄기 제일의 명소이다. 큼직한 남성의 상징과 모양이 닮아 있지만 어찌 보면 버섯 같기도 하였다. 제천 일대에는 남근석과 관련된 명소가 여러 곳 있는데 아마도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다산(多産)이 풍요와 직결되기 때문에 남근을 숭배하는 민간풍습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무암사에서 약 30분 정도 오르막 바위산행을 하니 성봉(城峰) 제일의 명소 ‘남근석’에 도착하였다. 큼직한 남성의 상징과 모양이 닮아 있지만 어찌 보면 버섯 같기도 하였다. 작년에 제천에서 가장 높은 금수산(錦繡山, 해발 1,015m) 산행을 하였는데 산행코스 중간에 남근석공원이 있었다.


아마도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다산(多産)이 풍요와 직결되기 때문에 제천일대에 남근을 숭배하는 민간풍습이 널리 퍼져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남근석에 오르면 건너편 북측 작성산(鵲城山)이 손에 잡힐 듯이 조망된다. 또한 작성산 아래 무암사도 조그마하게 보인다.



 남근석에 바라본 성봉(城峰) 방향 암릉 능선길
남근석에 바라본 성봉(城峰) 방향 암릉 능선길


남근석을 지나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능선길이 펼쳐진다. 남근석에서 성봉(城峰)까지 능선길은 양편이 까마득한 벼랑으로 되어 있고 아기자기한 암릉이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물론 곧추 올라선 바윗길이 널려져 있고 밧줄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짜릿한 바위 산행을 계속하게 된다.


남근석에서 성봉(城峰)에 이르는 바위능선길을 올라가다 보면 우측에 ‘장군바위 능선길’이 보이고 그 너머로 청풍호 호수의 풍경이 보이는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제천 성봉(城峰) 정상 돌무더기 탑. 해발 804m 높이의 성봉(城峰) 정상에는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돌탑이 있어 많은 산꾼들의 소망을 기원하고 있다.
제천 성봉(城峰) 정상 돌무더기 탑. 해발 804m 높이의 성봉(城峰) 정상에는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돌탑이 있어 많은 산꾼들의 소망을 기원하고 있다.


남근석에서 약 40여분 이상 오르며 바위산행을 하다 보니 성봉-동산 주능선에 도착하였고 주능선에서 10여분 정도 더 걸어서 성봉(城峰) 정상(해발 804m)에 도착하였다. 성봉 정상에는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돌탑이 있어 많은 산꾼의 소망을 기원하고 있었다.


성봉(城峰)에서 주능선을 걸어 하산하다가 ‘장군바위 능선길’로 접어들었다. ‘장군바위 능선길’도 기암괴석의 다양한 바위로 이루어진 능선으로 곳곳에 경사가 심한 길과 바위로 연결된 바윗길이다. 성봉에서 약 40여분 정도 걸어 내려가서 낙타바위와 장군바위에 도착하였다. 낙타모양 등 기묘한 형태의 바위들이 짙은 초록과 함께 섞여 최고의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장군바위
장군바위


장군바위에서 30여분 정도 경사가 급한 산길을 내려오니 맑고 청아한 무암계곡의 계곡물 소리가 들려왔다. 무암계곡에서 신발을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데 시원하다 못해 차가워서 1분 이상 계곡물에 발을 담그지 못하였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서 눈을 감으면서 계곡물 소리에 침잠하다 보니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으며 산행의 피로도 일순간에 사라졌다.


무암계곡을 지나 오후 5시 35분경 출발지점인 무암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남근석 능선과 장군바위 능선을 연결한 성봉(城峰) 산행을 끝마쳤다.



장군바위에서 바라본 남근석 바위능선. 무암사에서 성봉(城峰)으로 연결된 능선은 ‘남근석 능선’과 ‘장군바위 능선’이 있다. 장군바위에서 바라본 건너편 남근석 능선은 수많은 바위들이 팬플룻처럼 연결된 바위군으로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장군바위에서 바라본 남근석 바위능선. 무암사에서 성봉(城峰)으로 연결된 능선은 ‘남근석 능선’과 ‘장군바위 능선’이 있다. 장군바위에서 바라본 건너편 남근석 능선은 수많은 바위들이 팬플룻처럼 연결된 바위군으로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번 산행거리는 2.94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 48분이 소요되었다.


제천 성봉(城峰) 산행은 거리도 3km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산행시간도 3시간이 안 되는 코스였지만, 급경사의 기암괴석이 펼쳐진 바위능선을 오르내리는 짜릿함과 청풍명월(淸風明月)로 상징되는 제천 청풍(淸風) 일대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면서 걷는 산행이라서 다른 산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즐거운 경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 산행코스 : 무암사 주차장(14:45) - 남근석(15:17) - 주능선 삼거리(16:04) - 성봉(804m, 16:15) - 장군바위(16:55) - 무암계곡(17:25) - 무암사 주차장(17:35)



제천 성봉(城峰) 산행코스 및 기록
제천 성봉(城峰) 산행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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