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강릉구간 트레킹 … 해파랑길 36코스

김평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8 0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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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방산 정상석. 괘방산 정상은 해발 345m인데, 정상이 숲에 둘러싸여 있어 전망이 그리 좋지는 못하다.
괘방산 정상석. 괘방산 정상은 해발 345m인데, 정상이 숲에 둘러싸여 있어 전망이 그리 좋지는 못하다.


[뉴스서울] 해파랑길 36코스(강릉바우길 8구간)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역에서 출발하여 괘방산, 삼우봉 등 산행구간을 지나 안인진리 안인해변(안인항)까지 연결된 코스이며, 해파랑길 강릉구간의 2번째 코스이다.


해파랑길 36코스는 바닷가에 난 해변 길이 아닌 괘방산 산간을 등산하는 구간으로 강릉구간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구간이다.



괘방산 183봉 이정표. 정동진역에서 괘방산 산행을 시작한 후 첫 번째 봉우리가 183봉인데, 183봉 정상에서는 정동진 해변과 썬크루즈리조트, 태백산맥 준령 등이 한눈에 조망된다.
괘방산 183봉 이정표. 정동진역에서 괘방산 산행을 시작한 후 첫 번째 봉우리가 183봉인데, 183봉 정상에서는 정동진 해변과 썬크루즈리조트, 태백산맥 준령 등이 한눈에 조망된다.


5월 첫째날 서울에서 아침 7시 01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오전 9시 17분에 정동진역에 도착하였고, 오전 9시 25분 정동진삼거리에서 해파랑길 36코스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일기예보대로 강릉지역은 오전 내내 비가 왔지만 생각보다는 강수량이 많지 않아서 우산을 쓰고 괘방산 산행을 하는 것이 가능하였고, 우중 산행의 재미와 맛을 느낄 수 있는 산행 트레킹이었다.



괘방산 등산로 해파랑길 표식
괘방산 등산로 해파랑길 표식


정동진삼거리 길 건너 등산로 입구에서 해파랑길 36코스 및 강릉바우길 8구간(산우에 바닷길) 스탬프를 찍은 뒤 등산을 시작해 30여분 넘게 오르막 산행을 하였고 괘방산 첫번째 봉우리인 183봉에 도착하였다.


183봉 정상에서는 정동진 해변과 썬크루즈리조트가 한눈에 조망되며 선자령으로부터 뻗어내리는 태백산맥 준령의 일부도 보였다. 다만 비가 내리는 중에 하는 산행이었기에 해변과 산 능선 경치가 약간 흐리게 보이는 것이 아쉬웠다.



괘방산 등산로 강릉바우길 표식
괘방산 등산로 강릉바우길 표식


183봉부터는 능선 산행으로 완만한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반복해서 걸었고 도중에 임도를 지나기도 하였다. 괘방산은 산길치고는 상당히 여유로우며, 괘방산 산행은 산 위에서 바닷가 경치를 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산과 바다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산행이다. 그래서 이 구간인 강릉바우길 8구간의 이름이 “산우에 바닷길”이다.


183봉에서 괘방산 정상 방향으로 걷다보면 산 속에 자그마한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괘방산 '당집'이다. 괘방산 아래 바다에서 살던 어민들이 무사 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으로 작은 창고처럼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산길 길가에 바로 있어 독특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183봉에서 본 태백산맥 준령 모습. 비오는 날 산행을 하다보니 비 구름이 산 아래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183봉에서 본 태백산맥 준령 모습. 비오는 날 산행을 하다보니 비 구름이 산 아래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당집’을 지나 계속 걷다 보니 방송송신탑이 나왔고 약 10여분을 더 걸어가서 오전 11시 20분경 괘방산 정상(345m)에 도착하였다. 괘방산 정상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괘방산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었지만 1996년 괘방산 아래 대포동 해안에 북한잠수함이 침투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나중에 대포동 바닷가에 ‘강릉통일동산’을 조성한 후 당시 침투한 잠수함 등을 전시하였고 괘방산에 안보체험 등산로를 개설하면서 괘방산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괘방산 당집. ‘괘방산 당집’은 괘방산 아래 바다에서 살던 어민들이 무사 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으로 작은 창고처럼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산길 길가에 바로 있어 독특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괘방산 당집. ‘괘방산 당집’은 괘방산 아래 바다에서 살던 어민들이 무사 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으로 작은 창고처럼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산길 길가에 바로 있어 독특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원래 ‘괘방산(掛榜山)’ 이름은 옛날 과거에 급제하면 이 산 어디엔가 두루마기에다 급제자의 이름을 쓴 방을 붙여 고을사람들에게 알렸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다시 산행을 계속하여 삼우봉에 도달하였는데 삼우봉은 뾰쪽한 바위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삼우봉과 갈림길을 통과하니 백패킹으로 유명한 곳인 ‘활공장 전망대’에 도착하였는데 전망이 환상적이었다. 괘방산 정상에서는 전망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삼우봉과 활공장 전망대에서는 안인해변과 강릉항 등이 한눈에 조망되고 멀리 동해의 기다란 수평선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었다.



삼우봉에서 바라본 안인해변과 안인항
삼우봉에서 바라본 안인해변과 안인항


삼우봉과 활공장 전망대 사이에는 산성터가 있는데 이곳은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괘방산성’의 일부이다. 괘방산성터 돌무지를 걷다보니 옛날 외적들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하여 군사들이 걸어 다니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트레킹을 하다보면 돌맹이 하나하나 나무뿌리 하나하나에 과거 선현들의 자취를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다.



괘방산성터. 괘방산성은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1998년 인근 고려성지에 대한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괘방산성터. 괘방산성은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1998년 인근 고려성지에 대한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활공장 전망대에서 산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어느덧 안인해변에 도착하였다. 안인해변과 안인항은 바로 붙어 있는데 오후 12시 30분경 안인항에 도착하여 해파랑길 36코스(강릉바우길 8구간) 트레킹을 완료하였다.



활공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괘방산 활공장 전망대에는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환상적인 전망으로 유명하며, 백패커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
활공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괘방산 활공장 전망대에는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환상적인 전망으로 유명하며, 백패커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


36코스 트레킹 거리는 7.8km 였고,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9분이 소요되었다.


# 36코스 트레킹 코스 : 정동진역(09:17) - 정동진삼거리(09:25) - 183봉(09:59) - 임도사거리(10:34) - 당집(10:46) - 임도사거리(11:06) - 방송송신탑(11:18) - 괘방산 정상(11:24, 해발 345m) - 삼우봉(11:36) - 휴양림갈림길(11:47) - 활공장 전망대(11:51) - 안인삼거리(12:25) - 안인해변(12:33)



 36코스 트레킹코스 및 기록
36코스 트레킹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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