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 도민 삶의 질 8개 영역 진단, 폭넓은 활용 기대

진은정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9 13: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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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뉴스서울]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문순덕)은 도민의 삶의 질 수준과 정책 시사점을 종합 분석한 『2025년 제주 여성과 남성의 삶 실태조사』 보고서(연구책임자 고지영 선임연구위원)를 발간했다. 도내 19세 이상 성인 1,500명을 확률표집으로 선정해 면접조사를 실시했으며, 교육, 경제활동, 가족과 성평등, 건강과 여가, 소득과 소비, 주거․안전․환경, 사회참여, 웰빙 등 8개 영역에 걸쳐 개인의 삶의 질을 진단했다.

도민의 삶의 질 수준은 성별, 세대, 지역, 소득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성별로, 여성은 교육 충분 인식, 고용의 질, 직장 내 공정성, 성평등 수준 인식, 소득, 안전, 사회참여 등에서 낮은 지표를 보였고, 남성은 장시간 노동과 흡연․음주 등 건강 위험 행동이 두드러졌다.

세대별로, 청년층은 고용, 소득, 주거, 사회참여 등에서 취약했으나, 일․생활 균형 기대, 자녀 직접 양육 의향, 미래 경제 안정 전망은 높았다. 중장년층은 이중 돌봄 부담이 크고 사회활동 참여가 활발했으며, 고령층은 사회적 고립, 은퇴 후 삶을 위한 교육 수요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교육, 가족 가치관, 여가생활, 주거, 기후변화 피해 경험 등에서 제주시․서귀포시, 동지역․읍면지역 간 차이가 컸다.

가구소득별로는 교육, 가족 지원, 고용, 건강, 주거, 사회참여 등 대부분 영역에서 삶의 질 격차가 뚜렷했다.

가족 가치관, 성평등, 환경 인식 등에서는 공감대도 확인됐다.

가족 가치관과 성역할 인식은 전통적 요소가 있으나 다양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제주 사회의 성평등 수준에 대해 전반적으로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성평등은 지역의 지속가능성에 기여(84.1%), 남녀 공동책임 필요(86.7%) 등 높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후변화 피해는 정신적 스트레스, 개인 소득 감소, 작물 손상, 일을 못하는 시간 및 치료비 증가, 가사노동 및 돌봄 시간 증가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확인됐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의지는 대체로 높고, 특히 여성과 읍면지역에서 적극적이었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삶의 질 제고를 위한 통합적 정책 마련, ▲지역 불균형 완화와 지속가능 생활 기반 조성, ▲ 삶의 질 기반 통합적 성평등 정책 강화, ▲데이터 기반 삶의 질 정책 활용과 정례 조사체계 구축 등 4가지 정책 제언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도민 인식과 정책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에서 의의가 크며, 그 결과는 제주도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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