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광복 80주년 맞아 경복궁 복원사업의 역사적 의미 재조명

최재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5 13: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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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능유적본부, '광복 80주년 경복궁, 상처를 넘어 회복으로' 학술 토론회 개최
▲ '광복 80주년 경복궁, 상처를 넘어 회복으로' 학술 토론회 포스터

[뉴스서울]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11월 7일 오후 1시 30분,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광복 80주년 경복궁, 상처를 넘어 회복으로' 학술 토론회(심포지엄)를 개최한다.

경복궁은 조선왕조의 법궁으로서 500년 역사의 상징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총독부 청사 건립과 박람회 등의 이유로 주요 전각이 철거되고, 궁궐 영역이 축소되는 등 심각한 훼손을 겪었다. 그러나 1990년부터 추진된 경복궁 복원사업을 통해 훼철된 전각이 하나둘 복원되면서, 경복궁은 단순히 복원된 공간이 아닌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 회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학술 토론회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복궁 복원을 위한 35년간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상처에서 회복으로’ 이어진 그간의 시간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경복궁이 받은 역사적 상처를 치유해 온 복원사업의 과정을 학문적으로 재조명하고, 현재 추진 중인 ‘제2차 경복궁 복원 기본계획(2011~2045)’의 방향과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김동욱 경기대학교 교수의 기조발표 ‘경복궁이 지닌 가치, 상실에서 회복으로’를 시작으로, ▲ 일제강점기 궁궐로서의 상징성을 잃으며 전각 훼손과 반출이 가속화된 과정을 살펴보는 ‘궁궐을 지우다: 경복궁 운영변화와 전략 변화’(홍현도, 서울역사박물관), ▲ 시기별 지도와 관련 기록들을 통해 경복궁 내 신축 건물이 들어선 상황을 알아보는 ‘낯선 건물의 등장: 박람회 개최와 신축 건물들’(이경아, 서울대학교) ▲ 일제강점기에 달라진 경복궁의 용도와 건축적 변화를 분석해보는 ‘일제강점기 경복궁의 용도 변화와 재구성된 공간’(이혜원, ㈜이음건축사사무소), ▲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 대조전과 희정당 재건을 위해 철거됐던 경복궁 전각들의 흔적을 현재의 창덕궁에서 찾아보는 ‘일제강점기 강녕전·교태전 일곽의 철거와 이건’(신지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 그간의 경복궁 복원사업을 토대로 앞으로의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경복궁 복원의 성과와 과제’(조규형, 국가유산청)까지 총 5편의 발표가 이어진다.

이후 박경립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는 종합토론에서는 조재모(경북대학교), 이경미(역사건축기술연구소), 이규철(건축공간연구원), 이강근(모란미술관부설연구소) 등이 참여하여, 경복궁 훼철의 역사적 사실과 복원사업으로 이루어지는 회복의 과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 토론회는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당일 현장 등록을 통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복원사업이 단순히 옛 건물을 다시 세우는 일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훼철된 경복궁의 상처를 치유하고 역사적 정체성을 되찾는 과정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학계 전문가들을 비롯해 국민 모두와 함께 경복궁 복원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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