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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 표지 |
[뉴스서울]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해남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신고된 ‘해남 송호리1호선’ 발굴조사 결과와 출수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종합한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와 『과학적 분석 보고서』 2권을 발간했다.
2023년 5월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되면서 같은 해 6월부터 9월까지 넉 달 동안 발굴작업을 마친 ‘송호리 1호선’은 11~12세기 고려시대의 고선박으로 전형적인 고려 한선(韓船)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최대길이 13.4m, 최대너비 4.7m로 현재까지 확인된 고려선박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외판 결합 방식 등에서 기존 고려선박과 다른 구조적 특징을 보여, 전통 한선의 조선기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에 발간된 2편의 보고서 중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에는 송호리1호선이 발견된 해남군 송지면 해역 일대의 환경과 실제 발굴조사 참여 인력이 작성한 일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송호리1호선과 출수 유물들의 특징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과학적 분석 보고서』에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송호리1호선 선체와 출수유물의 정보와 상태를 규명하기 위해 실시한 다각적인 과학적 분석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선체의 수종과 수밀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종이자 송호리1호선 이전에 출수된 고선박의 분석 결과와도 유사한 소나무, 상수리나무, 굴피나무류 등의 목재가 사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송호리1호선과 함께 발견된 도기 항아리 안에서는 곡물과 야생식물이 확인됐는데, 이에 대한 종자유체를 분석한 결과, 도정되지 않은 볍씨 상태의 벼가 주요 선적 곡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피속(경작지 잡초 추정), 조, 기장류, 메밀 등도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겉곡 상태로 함께 선적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송호리1호선에서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미생물 분해 양상과 선박 천공(구멍)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해양천공동물 종을 규명했으며, 감마선 스펙트로미터 등 과학적 기법을 통한 출수 닻돌의 보존상태, 방사성 탄소연대분석과 연륜연대분석을 통한 절대연대 산정 결과 등도 함께 확인하여 보고서에 수록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송호리1호선의 수중발굴 조사와 과학적 분석 결과를 체계적으로 통합했으며, 해양 출수 고선박의 고고학적 의미와 보존 상태를 평가하고, 보존처리 기술 적용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마련했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해양유산의 활발한 발굴조사연구와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분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적극행정을 통해, 고선박의 제작기법 등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해양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학술 연구 기반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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